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4일 북한 국경 부근에서 또다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나는 오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 부근과 일부 종심지역에서까지 또다시 더러운 한국 쓰레기들의 삐라와 물건짝들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4일 오전 각급 당조직과 군부, 사회단체 조직들에서 이런 통보가 계속됐다"며 "황해북도 장풍군과 그 인접의 17개 장소에서 더러운 오물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현재 국경 부근의 각급 군부대들과 노농적위군, 안전, 보위기관들에서는 전면적인 수색을 진행하면서 발견된 오물들을 적지물 처리 규정에 따라 소각처리하고 있으며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쓰레기들은 이 치졸하고 더러운 장난질을 그치지 않고 있다"며 "이미 경고했듯 이런 짓을 일삼는 쓰레기들은 자국민들로부터 더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대응방침에 대해 충분히 소개했다"며 "한국 것들은 곤혹스러운 일에 지치게 될 것이며 마땅히 더러운 짓을 한 대가에 대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대북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북한 지역에 떨어져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종합감기약 등 전단과 함께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 물체를 한데 모아 소각하는 장면도 보도했다.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을 둘러싸고 남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자신들 지역에 떨어진 전단을 사진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북한은 최근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 남측에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는 식의 대응을 펼치고 있어 추가 오물 풍선 살포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