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GDP 발표, 3중전회, MLF 금리…빅이벤트 줄줄이

2024-07-15 00:10
지난주 3조 매수한 外人…3000선 돌파 '코앞'
성장률 5.1% 또 둔화…소비·생산 '악화' 예상
충격요법 기대 낮아…MLF 금리 동결 전망
3중전회서 기술혁신, 재정개혁 의결할까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7월 15~19일) 중국 증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함께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20기 3중전회 개최 등 빅 이벤트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당국이 11일부터 신규 주식 대여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이는 사실상 공매도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중국 당국이 증시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72% 오른 2971.30으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1.82%, 1.69%에 달했다.

외국인도 중국 본토 주식을 적극 매입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159억700만 위안(약 3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입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89억3300만 위안, 선전 증시에서 51억7800만 위안어치씩이다. 

이번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하는 2분기 중국 GDP를 비롯한 소비·투자·생산 등 실물경제 지표에 투자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다만 시장의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분기 5.3%에 비해 다소 둔화한 수치다. 같은 날 함께 발표되는 6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3.2%로, 전달 증가율(3.7%)를 크게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 예상치도 5.3%로, 전달(5.6%)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됐다. 1~6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3.8%로, 1~5월 4%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더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 경제 전문가 판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경기 하방 압력에도 대규모 경기 부양과 같은 충격 요법은 자제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15일 1년물 MLF 자금 만기가 도래하는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MLF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가 시장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34명이 이달 MLF 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수준인 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국채 거래에 나서기로 하면서 MLF 금리 중요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LF 금리가 동결되면 오는 22일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15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높다.  중국 공산당 3중전회는 향후 5~10년간 경제 청사진과 큰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5년 동안 7번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로 꼽힌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대중국 첨단 기술 제재 움직임이 거세진 데다가 자국 경제에 하방 압력도 두드러진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과학·기술 혁신 등 '신질 생산력(新質生産力)'으로  선진국의 기술 제재 돌파구를 뚫는 한편 최첨단 산업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아울러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 속에 대두된 지방정부 부채·재정난과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조세 개혁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3중전회 주요 내용은 18일 폐막 직후 발표되는 공보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3중전회에서 획기적인 개혁 조치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낮다. 블룸버그도 “시장 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빅뱅’ 같은 개혁이 나올 기대는 낮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