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미·중 갈등 속 전략적 파트너로 영향력 발휘해야"
2024-07-13 22:19
인니 싱크탱크 CSIS 보고서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아세안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조앤 린 선임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한 특별보고서에서 "강대국 간 경쟁 시대에 한·아세안 협력관계 강화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린 선임연구원은 "미·중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은 안보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 맞추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다"며 "한국의 외교정책은 결국 미국과 동맹 강화, 일본과 화해 추구,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 중국에 대한 신중한 입장으로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린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아세안의 주요 관심사인 남중국해에서 법 집행이나 대테러 활동, 해적 퇴치, 수산업 이주노동자 보호 등 협력해 주도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안보 분야 외에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디지털 경제, 지속 가능 개발 등 신흥 분야에도 강점이 있어 아세안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방위산업 강국이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아세안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빠른 성장을 경험했으며 한국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얻는 등 아세안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중요한 기회를 갖고 있다"며 "한·아세안 협력 강화는 한국이 아세안에서 신뢰받는 강국으로 부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35주년을 계기로 발간됐다. 올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이후 연말께 정상회의 성과 평가와 향후 발전 방안 등을 제언하는 2차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