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는가겠지… 미국 30년 장기채 ETF 수익 기대해볼만

2024-07-12 06:00
최근 일주일 수익률 1.08% 반전
9월 인하설에 상승 가능성 커져

 
고금리 장기화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전 기회를 맞았다. 금리를 내리면 내렸지 올릴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전문가들은 장기채 투자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1일 코스콤 체크ETF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1.08%로 나타났다. 이 ETF는 국내 첫 현물형 미국 장기국채 투자 상품이다. 미국 30년 국채 중 잔존 만기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하고 있어 미국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다.

수익률은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온 탓에 부진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7.73%다. 미국 고물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던 지난 4월에는 한 달 동안 ETF 수익률이 -6.62%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월 기준금리 인하설'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최근 일주일 기준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도 1.17% 올랐고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1.09% 상승했다.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는 1.03% 올랐다. 

이들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최근 오른 것이다.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달 초 4.49%를 찍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0.0%로 나타났다. 또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50bp 낮아질 확률은 45.9%로 나타났다. 9월에 이어 12월 한 차례 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재확인하고, 금리 인하에 대해선 "너무 늦거나 너무 낮으면 경제활동과 고용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 힘을 보탰다.

개인투자자들은 하반기에도 미국 장기채 ETF들을 사들이고 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이달 들어 3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404억원,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80억원,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 202억원 등이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완만한 금리 인하 시기에는 타 자산군 대비 미국 장기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특히 미국 30년 국채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