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상반기 자사주 소각 190% 증가
2024-07-10 19:04
증권·은행 등 상반기 밸류업 공시 총 10건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은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어난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소각은 190.5% 늘어난 7조원이었다.
상반기 기아(5000억원), 쌍용C&E(3350억원), 크래프톤(1992억원)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고, SK이노베이션(7936억원), 삼성물산(767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0억원)가 자사주를 소각했다.
거래소는 "6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반기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최대 2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외국인 투자금액이 대폭 증가해 국내 주가지수 상승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대체로 매달 3조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였다. 1조3000억원을 순매도한 5월을 제외하면 1월 3조5000억원, 2월 7조9000억원, 3월 4조4000억원, 4월 3조4000억원, 6월 4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는 "제도 시행 초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 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거래소는 지난 5월 밸류업 계획의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를 확정하고, 6개 지역을 돌며 총 12회 지역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밸류업 공시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도쿄·뉴욕·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 기업설명(IR) 및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관계기관과 면담 등을 통해 투자유치 활동을 지속했다.
거래소는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을 올해 3분기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등 밸류업 관련 금융상품 개발도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