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월 취업자 9만6000명 증가…증가폭 확대에도 2개월째 10만명 하회

2024-07-10 09:03
5월 고용동향…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10만명 밑돌아
청년 취업자 20개월 연속↓…비경활인구 40개월 만에 상승 전환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가 9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두 달 연속으로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폭이 2개월 연속 10만명을 하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6000명 늘어났다. 취업자수는 2021년 3월부터 4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올 들어 취업자가 늘어나는 숫자는 지난 1~2월 30만명대 이후 3월 17만3000명으로 둔화했다. 4월에는 26만1000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10만명대를 하회하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으로 10만명 아래로 내려선 것은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동안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온 바 있다"면서 "취업자 증가로만 봤을 때 두 달 연속 10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2월~2019년 1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25만8000명 늘고 30대에서 9만1000명, 50대에서 2000명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20대에서 13만5000명, 49대에서 10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취업자가 14만9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1년 전과 동일한 63.5%를 기록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과 같은 69.9%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명), 정보통신업(7만5000명), 운수 및 창고업(4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6만6000명), 교육서비스업(6만3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터운 기저효과와 폭염 등 날씨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다소 축소된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은 3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건설업은 2개월 연속 취업자 숫자가 감소세다. 이에 대해 서 국장은 "제조업은 업종·산업군별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건설업은 폭염 등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되고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이 쌓여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기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실업자는 8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2.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1578만6000명으로 2만1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 국장은 "통상 60세 이상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데 최근에는 50대에서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6월 들어서는 50대 여성 쪽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