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5년간 잠실 주경기장 이용...최대 3만 4천석 수용

2024-07-09 13:37
1·2층 1만 8000석만 우선 개방...인파관리 차원
진출입로 확보 후 3층석 추가
서울시·KBO·엘지·두산 5차례 회의 거쳐

2032년 준공 예정인 잠실 돔구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잠실 돔구장을 짓는 동안 프로 야구단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잠실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예매 가능한 관중석은 최소 1만8000명에서 포스트 시즌 등 인기 경기에 따라 최대 3만4000명까지 늘어난다. 

시는 9일 잠실 돔구장을 짓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총 5시즌 동안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잠실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사업' 일환으로 기존 잠실 야구장 자리에 2032년까지 잠실돔구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잠실 주경기장 내부 조성도. [사진=서울시]


이에 따라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300억~4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마운드·더그아웃 등 야구 필드를 조성하고, 야구 경기에 맞는 조명과 관계자·선수 시설 등을 설치한다. 내년 3월부터 대체구장 설계에 들어가고 2026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7년 3월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야구팬들 관심을 모았던 관중석 규모는 최대 3만4000여 석까지 수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다만 평시에는 최대 1만8000명까지만 받고, 관중이 몰리는 인기 구단 경기나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 최대 3만4000명까지 수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개방되는 1만8000여 석은 1~2층에 내·외야를 중심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기존 익사이팅존에 해당하는 내야 안쪽 이벤트석과 외야 특별존을 주경기장에 추가한다. 외야 특별존에서는 타 구장처럼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관중 안전과 수요에 따라 향후 개방될 3층 1만6000여 석을 합치면 총 3만4000여 석이 나온다. 

주경기장은 6만석 규모지만 돔구장 공사로 좁아진 진출입로에 인원이 몰리는 등 인파 밀집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관중 규모를 제한했다. 공사 진행 경과에 따라 주경기장에서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까지 이어지는 통로가 확보되면 구단 사정에 따라 관중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주경기장 진출입로는 백제고분로와 봉은교를 향해 동·서쪽으로 난다. 서쪽 진출입로는 관중석 규모에 따라 인도 폭을 늘려가면서 인파 문제가 없도록 한다. 동쪽 진출입로는 별도 보행 전용통로를 설치한다.

시는 대체 야구장 마련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LG, 두산과 5차례 통합협의체(TF) 회의와 현장점검 및 실무 협의를 거쳤다.

허구연 KBO 총재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어려운 이해 관계와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모든 관계자들께 야구계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KBO는 구단, 서울시 그리고 모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야구팬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주경기장은 돔구장 건립 기간에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람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조성할 것"이라며 "야구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는 잠실 돔구장 건립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