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UAE 아즈반 태양광발전사업에 2000억원 PF 제공

2024-07-08 13:58
서부발전 수주한 1.2조원 규모 사업
LOI 발급해 자금조달 경쟁력 지원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국내 공기업이 수주한 초대형 해외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수은은 한국서부발전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아즈반 태양광발전사업에 총 1억5000만 달러(약 2068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을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약 70km 거리에 있는 아즈반 사막 지역에 설비용량 15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건이다. 사업부지 면적은 20㎢로 축구장 2850개 넓이와 맞먹는다. 설치되는 태양광모듈만 약 293만개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9억 달러(약 1조2408억원) 이상이다.

지금까지 한국기업이 수주한 태양광발전사업 중 설비용량·사업비 모두 최대 규모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아즈반 태양광발전소의 연평균 예상 발전량은 약 4500GWh(기가와트시)다. 이는 인천시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가정용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완공되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EDF-R과 연합체(컨소시엄)를 구성해 이번 사업을 수주한 서부발전은 사업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 수행한다. 국내 기업이 UAE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은은 앞서 이번 사업 입찰 초기 당시 여신의향서(LOI) 발급 등을 통해 서부발전의 금융 조달 경쟁력을 지원했다. 이와 같은 조달 경쟁력은 서부발전이 속한 연합체가 다른 세계적인 연합체를 제치고 이번 사업을 따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수은은 앞서 지난해 서부발전이 중동에서 수주한 500MW 규모의 오만 마나1 태양광발전사업에도 여신의향서를 발급해 수주를 지원했다.

수은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매년 대규모 태양광발전사업의 순차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중동 태양광발전사업 입찰에서 우리 기업의 후속 사업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