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관위 '제2 연판장' 논란에 "줄세우기 단호히 대응"

2024-07-07 14:13
원외 위원장들에게 '한동훈 자진 사퇴 동의하는가' 줄세우기 논란

서병수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왼쪽 셋째)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헌·당규를 위배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는 중앙윤리위원회 제소 등 당헌·당규에 마련된 모든 제재 조치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제4차 전당대회 관련 당헌·당규상 금지하는 선거운동이 행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오늘 오후 3시 기자회견도 개최 예정이라는 SNS상의 게시글도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당 선관위는 "국민의힘 당규에는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있다"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및 반대 여부를 묻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는 선거운동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줄 세우기 등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당내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캠프 관계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한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한 후보가 지난 1월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한 문자에 대해 답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4월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초선 의원 53명이 나경원 후보의 당대표 출마를 저지했던 '연판장 사태' 재현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당 선관위는 선관위원인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에게 '주의 경고'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한 후보 사퇴 기자회견 추진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받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