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문자 무시' 의혹에…"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 나오나"

2024-07-05 09:15
"비대위원장이 사적 방식으로 공무 논의 부적절"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조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한동훈 후보는 5일 김건희 여사가 총선 기간 중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무시했다는 의혹은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전날 제기했다. 그는 올해 1월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받던 김 여사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으나, 한 후보가 이를 '읽씹'(읽고 씹음)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 후보 측은 이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즉각 반박했다.

한 후보는 문자 내용이 사실인지 묻자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김규완 실장이 문자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한다. 내용이 좀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김 여사의 문자가 공개된 것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가 다른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엔 "지금 당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당대표가 되고자 (전당대회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더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에 접수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으로 탄핵 청문회를 개최하려는 것을 두고는 "저희가 빨리 민심이 주시는 숙제를 해결하고 민심과 함께 민주당의 저런 폭거를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