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당대회, 축제의 장 돼야"…원희룡 "뭐가 그리 정정당당하냐"

2024-07-01 09:55
韓 "당·나라 미래 고민하는 장 되길 바라"
元 "총선 참패 주책임자가 할 말 아니다"
배현진, 韓 지원…"이제와 반성하자 곤란"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지난달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 후보가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고 밝히자 원 후보가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냐. 뭐가 그렇게 정정당당하냐"고 비꼬면서 그 수위는 더해지고 있다. 

한 후보는 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며 "모든 후보들이 투표율 제고 캠페인에 나서기를 제안한다"고 썼다.

이어 "최대한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참여해 주셔야 이번 전당대회를 미래를 향한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서 바라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 후보는 곧장 한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한 후보의 글을 두고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국민의힘 당원인지 민주당원인지조차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적어도 총선 참패의 주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 당론으로 반대하는 특검을 수용하겠다며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 당사자가 할 말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처방은 무엇인지를 숙고하는 '반성과 진단'의 전당대회가 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설전에 배현진 의원도 참전했다. 배 의원은 SNS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 지지자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미래로의 정정당당한 축제로 가자'는 한 후보의 제안에 웬 축제냐며 발끈하는 분도 있다"며 원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반성과 진단을 해야 한다'는 원 후보를 겨냥해 "당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 중 이제 와서 당원들에게 반성 좀 같이하자는 것은 곤란하다"며 "지금은 당원, 지지자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당의 새 리더, 지도부를 만드는 일이 꽃길 축제의 길이 돼야지 곡소리 울리는 상엿길이어서야 되겠느냐"며 "그래서 지는 겁니다. 매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