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배신의 정치', 당 살리는 일에 집중하자는 것"

2024-06-30 14:39
원희룡과 단일화 질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광장시장을 방문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은 30일, 전날 밝혔던 '배신의 정치'에 대해 "채상병 특검법이나 다른 쪽에 집중된 이슈가 아닌 민생 이야기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배신의 정치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다른 후보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정말로 당을 살리는 일에 집중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단언했다.

나 의원은 '당원들이 새롭게 출범할 당 지도부에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제가 당원들을 가장 많이 만났는데, 그만큼 당심을 듣는 것과 지역 민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은 이제 당이 좀 깨어나서 할 일을 활발하게 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무기력한 정당에서 깨어나라 그런 이야기"라며 "야당의 의회독재에 맞서달라 이런 것들이 당원들의 요구였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광장시장에 왔는데 경제와 민생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하려 하느냐'는 물음엔 "국회에서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은 물가를 잡는 것"이라며 "고물가에 따른 고통을 이해하고 국민들의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여러 정치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배신의 정치'는 전날부터 정치권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나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이해될 수 있다"면서도 "그 특정인을 위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 전 장관은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했고, 마찬가지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절윤(絶尹)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