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하이브리드카 '정조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동급 최고 베터리 용량"
2024-06-30 12:00
한국 시장 특화 친환경차 개발 강조
'그랑 콜레오스'로 젊은 소비자 관심↑
'그랑 콜레오스'로 젊은 소비자 관심↑
"동급 대비 이런 배터리 용량을 갖춘 자동차는 '그랑 콜레오스'가 유일하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CEO)가 지난 2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친환경차를 개발해 르노코리아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특히 이번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랑 콜레오스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kW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가솔린 모델은 2.0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최고출력 211마력 / 최대 토크 33.1kg.m)과 7단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한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은 국산 모델 최초로 동승석까지 디스플레이를 확장했다. 총 3개의 12.3인치 스크린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동승자는 블루투스 이어폰만 연결하면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한 OTT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5G 데이터를 고객에게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차량 전자시스템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하는 FOTA(Firmware Over The Air)는 평생 무료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번 '오로라 프로젝트'의 전반에 직접 관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제가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하이엔드 중형 및 준대형 세그먼트 차량 개발과 생산의 글로벌 허브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데 큰 이바지를 해왔다"며 "실제 해당 차량을 제가 계속 주행해 보면서 한국 고객이 어떤 포인트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나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전환이 늦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전기차 성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년 한국 출시를 예고한 100%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 일렉트릭'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궁극적으로는 완전 전동화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4~2027년까지 길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2024년 선보일 첫 번째 신차가 그랑 콜레오스다. 이 과정에서 디젤 모델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전망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우리의 미래 전략은 단순하다. 점진적으로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를 거쳐 전기차로 가는 것"이라며 "디젤 신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투자도 늘린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부산광역시와 미래차 생산설비 투자를 골자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3년간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비용으로 1180억원을 투자하고, 200명을 새로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국내에서 미래차 생산을 본격화하겠다. 오로라 프로젝트에도 7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블레즈 사장은 1972년생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르노에서 △2008년 남미 차량개발 엔지니어 △2014년 중국 둥펑르노 제품기획 부사장 △2017년 르노 준중형·중형 신차개발 총괄 △2021년 르노 선행 프로젝트 총괄을 지냈다. 르노코리아 사장직은 2022년 3월부터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