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푸틴이 김정은에 선물한 자동차에 韓 부품 사용"

2024-06-28 17:14
1550만 달러 상당 한국산 부품 수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아우루스 리무진을 탄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북한 방문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리무진인 러시아산 아우루스에 한국산 부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둘이서 이 차를 타고 평양을 다니며 웃는 모습이 공개됐었다.
 
로이터가 입수한 세관 기록에 따르면 아우루스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입산 부품을 자동차 제조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다수가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아우루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조립하기 위해 최소 3400만 달러 상당의 외국산 장비와 부품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1550만 달러 상당이 한국산 부품이었다. 부품 목록은 자동차 차체 부품, 센서, 스위치 등 다양했다. 한국 외에도 중국, 인도,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의 제품도 있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난 2022년 2월 이후에도 한국산 부품은 꾸준히 러시아로 유입됐다. 이 기간 한국에서 생산된 500만 달러 상당의 부품이 러시아로 들어갔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선물로 준 차량에 어떤 외국산 부품이 사용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 매체는 “수입품 사용이 제재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우루스는 올해 2월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고 짚었다.
 
아우루스에 부품을 공급한 한국 업체는 경기 인더스트리얼(Kyungki Industrial), BYT, 에너테크인터내셔널(Enertech International) 등이다. 이탈리아 업체 인더스트리 일페아(Industrie Ilpea), 홍콩 레인 일렉트로닉스(Rain Electronics) 등도 부품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