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다 돌아가셨나"...'화성 화재' 아리셀 분향소서 파출소장 발언 논란

2024-06-27 17:09

[사진=연합뉴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숨진 사망자를 위해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한 지역 파출소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화성 공장 화재 이주민 공동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낮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 공간에서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관할 파출소장 A씨가 방문해 분향소 설치에 관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았는지를 물었고, 대책위 관계자는 "신청은 했지만, 허가는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A씨는 "분향소는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설치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했고,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들은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만 추모를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받아치며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은 "관할 파출소장이 분향소 설치 현장에서 지자체 허가 여부를 확인하던 중 신고만 하고 허가받지 않았다는 말에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사자(A씨)는 큰 상처를 입었을 이주민 단체 측과 유족에게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