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코스피… 중소형주 더 오른다"

2024-06-25 06:00
엔비디아 효과 소부장 기업 약진
연초 이후 상승률 대기업의 2배
금리인하땐 투자심리 탄력 전망

[그래픽=아주경제]

국내 증시가 연 고점을 기록한 뒤 일시 조정 구간을 거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코스닥보다 코스피, 대형보다 중소형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투자심리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764.73으로 마감했다. 연초 대비 3.56% 상승한 수준이며 지난 20일에는 2807.63까지 오르는 등 연 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날 841.52로 장을 종료하며 연초보다 4.26% 하락했다.

한화투자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는 연초 이후 5.6%, 중소형주는 9.6% 상승해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엔비디아발 호재 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며 소재, 장비 등 중소형주 주가 상승이 컸다.

시총 규모별로 나눠 등락을 살펴봤을 때 몸집이 커진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소형주부터 대형주 6개 구간(1000억원, 3000억원, 5000억원, 1조원, 10조원)에서 시총 구간이 오른 종목은 208개, 구간을 내려간 종목은 195개를 기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주가가 좋은 건 실적 모멘텀이 올라왔기도 하지만 순환매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에는 대형주가 20.3%까지 올라 연 고점 부근에서 마무리하는 동안 중소형주는 7.9%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각 시총 구간에서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를 나눠 비율을 구해보면 4월까진 상승 종목 비율이 떨어지고 있었고 소형주보단 대형주의 상승 종목 비율이 높았지만 5월과 6월을 지나면서 중소형주의 상승 종목 비율이 늘고 수익률 반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리 환경도 중소형 성장주에 긍정적이다. 국내외 금리가 낮아져 업종 순환매가 이뤄지는 가운데 발행시장도 활발해진 모습이다. 올 상반기 상장사의 전환사채(CB) 발행 규모는 2조92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400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작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상장사에서 주목받는 종목들로는 LS 일렉트릭, 삼양식품, 한국가스공사, 두산, 효성중공업, 실리콘투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은 작년 말 이후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로닉, 엔켐 등도 이들 종목처럼 중형주에서 시작해 지난 5월 MSCI에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