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웃기려는 욕심 과했나...'피식대학'→'싱글벙글'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 '논란'

2024-06-24 15:32

유튜브 '싱글벙글'을 운영 중인 최지명 [사진=유튜브 '싱글벙글' 갈무리]


웃기려는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이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독자 13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은 24일 커뮤니티를 통해 군인 조롱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싱글벙글은 KBS 개그맨 김두현과 개그맨을 꿈꾼 최지명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여기에 개그맨 이유미와 배우 이송경 등이 고정 출연한다.
최지명 [사진=유튜브 '싱글벙글' 갈무리]

싱글벙글을 운영하는 김두현과 최지명은 "23일 오후 12시 싱글벙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 영상과 관련해 사죄를 드리고자 한다"면서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맨 출신 유튜버 이유미는 마사지기를 홍보하면서 동생 역할을 맡은 최지명에게 "온열 효과가 있으면 뭐하니. 에어 펌프가 들어있으면 뭐하니. 군대 가면 쓰질 못하는데"라고 조롱한다. 또한 배우 이송경도 최지명에게 "이거 처음부터 끝까지 다 꿈이야. 바보야"라며 재입대 꿈을 꾼 최지명을 조롱한다. 약 2분이 살짝 넘는 영상에서는 출연진이 재입대를 걱정하는 최지명을 연신 놀린다. 웃기기 위한 영상이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고, 12사단에서는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라 더욱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후속 조치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군 전역자들의 아찔한 상상을 담았다. 실제 많은 전역자들은 '재입대는 악몽'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군 관련 이슈로 연일 논란인 시점에서 '굳이 이 장면을 넣었어야 했나'라는 의구심이 든다.

더욱이 사과문에서 "문제가 된 영상은 싱글벙글의 주도로 기획 제작된 영상으로 이유미와 이송경, 그리고 협찬사인 코지마는 본 이슈에서 배제해달라"는 해명을 내놓아 파장을 키웠다. 이에 누리꾼들은 "군필자를 앞장세운 비겁한 변명문", "이 와중에 남녀 갈라치기냐"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피식대학' 갈무리]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의 논란은 지난달에도 있었다. '나락 퀴즈쇼' 등 콘텐츠를 무기로 구독자 300만명을 보유했던 '피식대학'은 지역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피식대학'은 SBS 개그맨 출신 김민수, 정재형, 이용주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들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지역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김민수는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말했고, 이용주는 "여기가 병원인 줄 알았다"고 맞장구를 치기까지 했다.

또한 해당 지역의 빵집과 음식점을 찾아가 막말도 서슴치 않았다. 햄버거 빵을 맛보며 "할머니가 해준 맛이다.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못 먹으니 이렇게 막 먹는 것"이라거나 "솔직히 너무 특색 없다"라는 발언을 했다.
 
장원영의 성희롱 논란이 제기된 섬네일과 이후 수정한 섬네일. [사진=유튜브 '피식대학' 갈무리]

이뿐만 아니라 피식대학은 성희롱 논란까지 불렀다. '피식쇼'에 출연한 아이브 장원영의 섬네일에서 피식대학은 평소와 달리 일부 로고에서 성행위를 의미하는 'FUXX'이라는 단어를 연상시켰다. 결국 피식대학은 논란이 연이어 터지며 구독자가 200만명대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여론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은 오랜 기간 활동했던 '웃찾사', '개그콘서트' 등이 장기간 폐지되며 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결국 이들은 새로운 무대인 유튜브 채널로 자리를 옮기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방송 규제에 막혀있던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의 수위 없는 드립이 규제 없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자 이들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규제가 없는 방송 환경 속 이들은 더욱 웃기고 싶은 마음속에 넘어서는 안될 선까지 넘어버리는 악수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