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中 다롄서 하계다보스포럼 개막...경기 부양 조치 나오나
2024-06-24 16:43
3중전회 앞두고...'2인자' 리창 총리 기조연설
외국인 투자 급감 고려 대외 개방 기조 강조할 듯
작년엔 부양책 예고·美 디리스킹 지적...이번엔 '과잉생산' 반박 가능성
외국인 투자 급감 고려 대외 개방 기조 강조할 듯
작년엔 부양책 예고·美 디리스킹 지적...이번엔 '과잉생산' 반박 가능성
‘하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연례회의가 25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개막한다. 중국과 서방 간 무역 갈등, 부동산 시장 위기, 내수 부진, 위안화 약세 등으로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중국 2인자' 리창 총리가 투자 유치를 위한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 열리는 중국 제20기 당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발표될 경제 정책 방향도 엿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하계 다보스포럼은 WEF가 매년 여름 세계 각국 정·관·경제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초청해 여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포럼이다. 매년 1월 스위스 겨울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의 중국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되는 하계 다보스포럼은 신흥국 역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2007년 WEF와 중국 정부 간 협의에 따라 시작됐다.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성장을 위한 차세대 프런티어(Next Frontiers for Growth)’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 기간에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 △중국과 세계 △인공지능(AI) 시대의 기업가 정신 △새로운 산업을 위한 프런티어 △인적 투자 △기후·자연·에너지의 상호 연결 등 6가지 주요 주제하에 200여 회 세션이 열린다.
그간 중국에서는 총리가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당국의 대외 개방 방침 등 경제 정책에 관해 설명했다. 올해 역시 리 총리가 개막식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취임 후 처음으로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리 총리는 당시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 둔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보다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추가 경기 부양책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내수 회복 부진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중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 대비 28.2% 급감했다. 또한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약 161억 위안(약 3조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판장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국제사(司·국) 사장(국장급)은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 경제·사회 발전 성과와 수준 높은 대외 개방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태도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것“이라며 ”‘중국식 현대화’가 가져온 기회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잇따라 전기차·배터리·태양광패널 등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하며 대중국 무역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견제구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달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에 달하는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22일 정산제 발개위 주임은 베이징에서 열린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실상 관세 보복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