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 갈등의 진원지·대리인 되고 있어"
2024-06-24 10:17
"갈등 커질 수록 정치 불신 깊어져"
"갈등 어떻게 줄이고 관리하는 지가 관건"
"갈등 어떻게 줄이고 관리하는 지가 관건"
우원식 국회의장은 24일 관훈클럽 국회의장 초청 토론회에서 "국회가 때로는 갈등의 진원지, 때로는 갈등의 대리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사회 전반에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갈등이 커질 수록 정치 불신이 깊어지고, 그 결과가 더 좋은 삶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낙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저는 이 점이 22대 국회가 직면한 도전, 우리 정치가 해결할 근본적인 과제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력을 목표로 한 극한 갈등과 대치가 이제는 의회를 넘어 광장으로, 정치인에서 열성 지지자들로 확대되고 있다"며 "개헌을 통해 5년 단임제가 가진 갈등의 요소를 없애고 권력 구조와 정치적, 정서적 극한 대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국회가 갈등을 다루는 관점도 환기해야 한다고 봤다. △기후 △인구 △지역소멸 △노동 등 수많은 사회 의제가 단숨에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우 의장은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줄여나가느냐 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현장에 대해선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민생이라는 구체적 현실에 발 디디는 것이 제가 말하는 현장성"이라며 "민주주의는 국민의 밥상을 지키는 것이고, 그러자면 정치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화에 대해선 "(국회에서) 주장하고 표방하는 대화는 많은데, 조율하고 조정하는 대화는 줄었다"며 "이대로 가면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히거나 한발씩 양보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속수무책이 된다"고 우려했다.
우 의장은 끝으로 "국회가 갈등의 중심이 아니라 갈등을 풀어나가는 장이 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