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연매출 2조 사업으로 육성한다
2024-06-24 09:32
이달 초 CEO 직속 LiDAR사업 전담조직 신설
지분투자·제품 고도화·공장증설로 사업역량 강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선도
지분투자·제품 고도화·공장증설로 사업역량 강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선도
문혁수 대표는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으로 축적한 LG이노텍만의 일등 노하우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카메라 모듈, LiDAR, 레이더 등으로 이뤄진 자율주행(AD)∙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은 대표적인 미래 사업 분야로 꼽힌다. 자율주행 시장에서 최대 관건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다.
LG이노텍은 고성능 LiDAR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LiDA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CEO 직속 전담조직인 LiDA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 및 CTO에 흩어져있던 LiDAR 개발 및 사업조직들이 LiDAR사업담당 산하로 통합됐다.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LiDAR 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부터 LiDAR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했으며 LiDAR 관련 특허만 3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축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싱 기능을 갖춘 모듈은 필수가 됐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대만 AOE 옵트로닉스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AOE는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인 '비구면 유리렌즈'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 2월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또한 주행 중 렌즈에 낀 먼지와 같은 이물질을 즉시 제거해주는 세정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차량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3만평(약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된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AD·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만을 채용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의 성능 고도화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LiDAR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을 앞세워, 다양한 센싱 부품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사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더 나아가 LG이노텍은 차량 외부에 장착되는 센싱 부품뿐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해 고객에게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터득한 일등 성공 방정식을 기반으로,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원 규모 사업으로 육성해, 또 하나의 일등 사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