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공제조합 시간제 보험 내주 초 출시...보험료 낮추고 가입률 끌어올릴까

2024-06-23 14:10

배달업계 종사자들이 배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자체적으로 만든 이륜차 라이더를 위한 특화 보험을 다음 주 출시할 예정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공행진하던 보험료는 조합의 자체 보험 출시 소식에 이미 여러 차례 인하됐다. 조합의 '라이더 특화 보험' 출시가 가격 경쟁이 부추겨 보험료는 내려가고 가입률을 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업계 종사자들의 유상 운송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라이더 특화 보험' 상품이 다음 주 초 출시된다. 당초 지난 3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이 지연되면서 석 달가량 미뤄졌다. 올해 연말에는 월 단위, 연 단위 유상운송보험을 순차적으로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배달 등 생업용으로 쓰이는 유상 운송 이륜차의 평균 보험료는 지난해 200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가정용 오토바이 평균 보험료는 20만원 초반대인 점과 비교해 보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높은 보험금은 라이더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가입률도 생각보다 저조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말 기준 52.1%로, 자동차보험(개인용·업무용 의무보험) 가입률(96.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조합이 내놓을 이륜차 온오프 보험료는 시간당 통합형 700원대, 분리형 800원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배달업계가 민간 보험사와 손잡고 내놓은 라이더 보험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840원, 쿠팡이츠 989원, 요기요 999원 선에서 시간제 보험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생각대로, 바로고 등 분리형 배달 플랫폼은 평균 1300원 선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선 가격 인하 경쟁으로 보험료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제조합이 시중보다 20%가량 저렴한 라이더 보험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가격 인하 경쟁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제 보험을 시작으로 월 단위, 연 단위 상품까지 출시되면 가격이 더 내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제조합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업계 전반적으로 저조한 보험 가입률을 끌어올리는 순기능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생업용으로 이용되는 유상 운송용 이륜차의 의무 보험 가입률은 40.1%에 불과하다. 조합은 당초 유상 운송 보험 가입률을 5년 이내에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