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부과 '만지작'

2024-06-21 10:20
美·EU 이어 캐나다도…中 보복 우려에 신중 접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해 조만간 공청회를 여는 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자동차 업계는 자국의 관세 수준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할 때 너무 낮다고 지적한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4배 높인 102.5%로 높였다. 유럽연합(EU)은 지난주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하는 관세를 최대 48%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방은 중국 전기차 업계가 저가를 내세워 자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이날 중국이 노동 착취 등을 통해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X(엑스)를 통해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온타리오와 캐나다의 일자리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밝힌 후 중국 정부는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