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불러모으는 이복현 금감원장…그의 입에 쏠리는 눈
2024-06-17 14:18
홍콩 ELS 과징금 및 운영리스크 경감 언급 '주목'
'책무구조도' 도입 맞물려 우리은행 횡령 거론 가능성
PF부실 등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실 리스크 관리 논의도
'책무구조도' 도입 맞물려 우리은행 횡령 거론 가능성
PF부실 등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실 리스크 관리 논의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9일 국내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입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과징금 및 운영리스크 경감 이슈, 그리고 최근 불거진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힐 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금리 기조 속 금융권 부실 리스크에 대한 언급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19일 은행회관에서 국내 20여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일부 은행장들과 비공식 회동은 있었지만, 올해 첫 이 원장 주재의 회동인 만큼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먼저 은행권은 향후 건전·수익성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홍콩 ELS 과징금과 운영리스크 경감 언급이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지주는 국제 기준에 따라 ELS로 발생한 비용을 향후 10년간 운영리스크 산출에 반영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33년까지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당국은 운영리스크 반영 기간을 3년으로 줄이는 안을 검토 중이었다. 향후 금융당국이 ELS 불완전판매 과징금까지 부과하면 운영리스크가 더 커지며 자본 비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실 리스크 관리 논의도 테이블에 올려질 전망이다. 당국은 지난달 PF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 경공매 등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부동산PF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늘어나는 PF 대출 잔액과 연체율 수치에 부실 불씨가 여전하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2.42%에서 2.70%로 0.2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최근 운영리스크에 대한 건의를 진행한 바 있는데, 해당 리스크 경감 이슈에 관심도가 높다"며 "여기에 우리은행 횡령사고가 급작스레 또 터지며, 잠잠했던 내부통제에 대한 당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