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美토니상 의상상 수상

2024-06-17 14:13
한국계 무대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 2014년 이어 두 번째 토니상
뮤지컬 '아웃사이더스' 김하나씨, '조명 디자인상' 수상

16일(현지시각)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위대한 개츠비'로 뮤지컬 최고 의상상을 받은 린다 조(왼쪽)와 조명상을 받은 김하나(오른쪽 여성)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공연 중인 한국 창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의상상을 받았다. 한국인이 단독 제작자로 나선 뮤지컬 중 최초로 토니상을 품에 안았다.
 
공연기획사 오디컴퍼니는 16일(현지시간) 뉴욕 링컨 센터 데이비드 H 코흐 시어터에서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국계 무대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가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린다 조는 앞서 뮤지컬 ‘신사들을 위한 사랑과 살인 설명법’으로 2014년 토니상 의상상을 한 차례 거머쥔 바 있는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의상 디자이너다. 뮤지컬 ‘아나스타샤’에서 다시금 화려한 무대 의상을 선보이며 2017년 토니상 의상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현지 제작진과 함께 무대에 올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4월 25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했다.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1920년대 미국의 백만장자 개츠비가 자신의 사랑을 좇는 과정에서 비극적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개막 3주 만에 매출액 128만달러(약 18억원)를 돌파하는 등 미국 내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런(open run·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상연) 형식으로 미국에 진출한 '위대한 개츠비'는 당초 11월까지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관객의 호평에 힘입어 내년 봄까지 연장 상연을 계획 중이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토니어워즈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다”며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린다 조는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1920년대 의상을 세련되고 멋지게 재현해냈다. 덕분에 관객들은 순식간 개츠비의 세계로 빠져들어 몰입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뮤지컬 ‘아웃사이더스’에서 조명 디자인을 담당한 김하나씨가 뮤지컬 부문 ‘조명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서울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석사 학위를 마친 김씨는 뉴욕 링컨센터, 뉴욕 퍼블릭 시어터, 맨해튼 시어터 클럽 등 미국 각지에서 다양한 무대 디자인 작업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