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명동 교통혼잡도 확 줄인다...29일부터 광역버스 노선·정류장 조정 확대
2024-06-17 11:02
22개 광역 버스 노선을 분산·조정...출·퇴근길 교통 흐름 개선 기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함께 강남·명동 방향의 출·퇴근길 속도 향상 등을 위해 22개 광역버스 노선을 오는 29일부터 분산·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초 정부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자체 합동으로 발표한 ‘33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의 일환이다. 이중 남대문세무서(중)를 정차하는 11개 노선은 지난 달 16일부터 바로 옆 가로변에 신설한 ‘명동성당’으로 조정해 혼잡시간대 버스 통행시간 감축 등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대광위와 지자체 3곳은 수도권에서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노선 20개도 조정하기로 했다. 교통혼잡도를 더 완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에 경기 용인에서 서울 강남으로 운행하는 5개 노선(1560번, 5001번, 5001-1번, 5002B번, 5003번)은 퇴근시간대에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신논현→양재 방향의 도로 혼잡이 심해지는 것을 감안해 강남역 부근에서 경부고속도로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오후시간대에는 역방향으로 전환한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용인 거주 직장인은 서울 출근시와 퇴근 시 이용하는 노선번호가 구분(오전A, 오후B)되며, 출근 시에는 현행과 동일하지만, 퇴근 시에는 이용하던 정류장의 차로 반대편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 예컨대 1560A는 오전에 현행과 동일하게 운행하는 한편, 1560B는 오후에 강남대로를 역방향으로 운행한다.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15개 노선을 일부 구간에서 가로변 차로로 조정한다. 또 인천·고양·김포·파주·포천에서 출발하는 9개 노선은 강남대로 신논현→양재 구간에서는 ‘2호선강남역(중)’ 정류장부터 가로변에 정차한다. 9개 노선은 △인천 9500번, 9501번, 9802번 △고양 M7412번, 9700번 △김포 M6427번, 6427번 △파주 G7426번 △포천 3100번 등이다.
다만 양재에서 회차 이후 강남대로의 양재→신논현 방향으로 운행하는 구간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중앙차로를 운행하므로, 서울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
화성(동탄)에서 출발하는 6개 노선은 강남대로 중앙차로의 ‘신분당선강남역(중)’ 정류장 대신, 강남역 인근 가로변 정류장에 정차한 후 ‘뱅뱅사거리(중)’부터 중앙차로에 합류한다. 예를 들어 M4403번·4403번은 ‘강남역티월드’ 정류장에서 정차하고 1551번·1551B번·8501번·8502번은 ‘강남역우리은행’ 정류장에서 멈춰 선다.
또 광역버스 목적지 등을 고려해 새로 가로변을 주행하게 되는 상기 노선 외에도 강남대로 가로변 정류장을 일부 재배치한다.
성남에서 서울 명동으로 향하는 2개 노선(9003번, 9300번)은 혼잡이 심한 명동 일대와 남산 1호 터널을 우회하도록 회차경로를 기존 남산 1호 터널에서 소월로로 조정한다. 서울역 회차 이후 성남으로 향할 때 ‘명동입구’ 정류장을 통과하지 않고 대신 길 건너편 ‘롯데백화점’ 정류장에 정차하게 된다.
대광위는 이번 광역버스 노선·정류장 조정으로 서울 도심 일대 교통 흐름이 개선되고 출·퇴근길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역버스가 과도하게 집중됐던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의 경우, 지난 달 16일부터 11개 노선을 인근 가로변에 명동성당 정류장을 신설해 옮긴 결과, 혼잡시간대 버스 운행량이 18.9% 감소했다.
광역버스의 운행차로 분산으로 교통 흐름도 개선돼 동일 구간(서울역버스환승센터→순천향대병원)의 운행 소요시간이 퇴근시간대에 5분 안팎(약 30분→약 25분)으로 단축됐다.
이정희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의 노선 분산으로 도로·정류장의 혼잡 완화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번 강남 등 22개 노선의 조정을 통해 버스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 운전자 등의 편의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철저한 사전 홍보와 안내, 계도요원 배치를 통해 이용객 혼선을 최대한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