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인 성우.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보며 자란 애니메이션, 영화 더빙 역시 성우들의 목소리다. 예전에는 TV나 라디오를 통해서만 성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남도형 성우는 43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며 성우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4월 성수동에서 진행된 쿠키런 팝업스토어 남도형 성우의 사인회에서는 새벽 6시에 번호표 선착순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파랑’은 어떤 책인가.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달라
-사람 남도형이 살아온 이야기. 23살에 성우라는 직업을 만나, 첫 직업으로 지금까지 19년 동안 걸어오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담고 있다.

성우는 어떻게 하게 됐나
우연히 찾아가게 된 성우 지망생 스터디에서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이후 3번의 시험을 거쳐 KBS 최연소 남자 성우로 입사하게 됐다.

어떤 캐릭터들을 연기했나. 대표적인 인물, 캐릭터 소개부탁드린다
-디즈니 <미키마우스> 3대 성우로 활동 중이며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블랙캣, <원피스> 사보, <리그 오브 레전드> 제이스와 라칸 등을 연기했다.

‘성우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며 팬덤을 구축해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스스로의 브랜드를 구축했나. 성우에서 유튜브까지 어떻게 영역을 확장해나갔는지 궁금하다
-‘내가 참여한 작품을 내가 직접 영상 콘텐츠로 다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지금의 ‘남도형의 블루클럽’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결코 단기간이 아닌 한 발 한 발 걸어온 시간이 쌓인 감사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했던 시기는 언제였나
-딱히 ‘이 시기가 엄청 중요했다’라고 생각했던 시기는 없었다. 그저 매일매일 지금 이 순간 한 발짝씩 내딛는 모든 시간이 저에겐 항상 중요했던 것 같다.

19년 전 남도형의 연기와 지금의 남도형의 연기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19년 전 남도형에 비해 현재 많은 경험이 쌓인 것은 사실이다. 그 경험을 토대로 여러가지 다양한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연륜이 쌓여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역대도 조금 더 풍부해진 것 같다(웃음).

많은 작업 요청이 들어올텐데 선택의 기준이 뭔지, 그리고 많은 성우들 중에서 남도형을 선택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제가 누구보다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하려고 하고, 참여한 작품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봐주시고 저를 불러주시는 것 같다. 선택의 기준에 대해 물어 보셨는데, 이 부분은 감히 제가 어떤 걸 선택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저를 불러주신다면 그곳이 어디든 감사하며 있는 힘껏 달려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일을 구하기 위해서 음성 샘플 USB를 명함처럼 들고 다녔다고 들었는데 일을 하기 위해 어떤 것까지 해봤나
-항상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어디서나 신인의 자세로 온 정성을 다해 녹음에 임했다. 엄청 대단한 일로 ‘이것까지 해봤다’는 답변을 드릴 만한 내용은 없지만 모든 순간 항상 최선을 다 했다.

성우로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
-성우로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공감이 가도록, 마음에 와닿게 말하는가’라고 생각한다.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데 언제 말의 힘을 실감하시나
-매 순간 항상 실감하고 감사해하고 있다. 제가 참석하는 행사에 오시는 모든 분들, 제가 진행하는 각종 방송을 시청하러 오시는 모든 분들을 보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얼마나 신중하고 진심을 다해야 하는지 항상 느끼고 있다.

스스로 연기를 하면서 웃음참기 어려웠던 캐릭터가 궁금하다
-다양한 캐릭터가 떠오르지만 역시나 근래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브 ‘미스터비스트’ 녹음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다. 특히나 너무나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다 보니 녹음을 하면서 빵빵 웃음이 터졌던 경험이 많이 떠오른다.

덕업일치을 하고 계신데 성우를 하면서 성공한 덕후가 됐던 경험이 궁금하다. 그 경험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줬나
- <원피스> ‘사보’ 성우 캐스팅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원피스>를 좋아해온 팬으로서 ‘사보’ 성우로 참여하게 된 경험은 앞으로의 일에 있어서도 나의 열정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하기 위한 성우님만의 방법이 있나
-나의 관점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분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 작품이건 한없이 무한한 애정을 줄 수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직업병이 있나. 그 직업병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나
-이 역시 제 에세이에 나와 있는 이야기인데, 아침마다 목탁을 치며 목을 풀고 오는데 가끔 시간에 쫓겨 못했을 때 마음이 조금 불안해지곤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꼭 일찍 일어나 목탁을 치고 나오려고 노력한다.

남도형이 경험한 성우라는 직업은 어떤 직업인 것 같나. 성우로서 남도형, 유튜버로서 남도형, 사람으로서의 남도형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성우란 말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직업에 관여할 수 있고 또 말을 하는 모든 직업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는 아주 감사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성우로서, 유튜버로서, 사람으로서의 남도형은 늘 같다. 나의 음성을 듣고 기뻐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있어 행복하고 거기에서 에너지를 얻고 감사함을 느끼며 사는 그런 사람이 남도형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 등 SNS의 등장으로 공채를 통해서가 아닌 자신의 개성을 세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SNS를 통해서 많은 소통을 하는 남도형 성우님께서 SNS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줬나
-나를 알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더욱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기도 하고요. 언제나 과하지 않게, 자신의 진심을 담아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개성을 세상에 보여주며 기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저 또한 어릴 때부터 다양한 꿈을 좇아 이 길까지 왔다.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고 또 기회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지금 바로 도전했으면 한다. 어떻게 도전해왔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제 에세이에 그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 이야기에 공감하시고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발견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