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韓·카자흐, 광물 자원·기술력 결합해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2024-06-12 17:11
尹, 토카예프 대통령과 경제 협력 방안 논의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 등 전 주기 동맹 구축
발전소 현대화·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도 확대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 전폭적 지지"

윤석열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장의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상이 핵심 광물, 인프라 등 분야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개발 참여 기회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카슴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을 포함한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트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향후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이 우선 개발과 생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카자흐스탄은 우라늄(1위, 43%), 크롬(2위, 15%), 티타늄(3위, 15%), 비스무트(0.8%, 5위) 등 세계 핵심 광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이번에 체결된 '전력산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발전소 현대화와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알마티 순환도로와 쉼켄트 복합화력발전소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에 이어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후속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저는 가스 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토카예프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렸다"고 언급했다.

양국은 정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인프라 분야 국책 사업 수주 활동을 정책금융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 지원 협력 MOU'를, 우리 기업들의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전대금융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아시아 특화 지역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확고한 지지도 얻어냈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2022년 '인도·태평양 전략', 2023년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특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동행, 융합, 창조의 원칙에 입각한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설명해 드렸고, 토카예프 대통령께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 이 구상에 따라 카자흐스탄과 함께 걸어갈 동행에 서로가 가진 장점을 조화롭게 융합해 더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핵·미사일 개발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역내·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국은 특히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공조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