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머스크, 스페이스X 직원들과 성추문...일부엔 출산 강요"
2024-06-12 17:22
13일 '급여 패키지' 걸린 와중에 '악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CEO가 스페이스X 직원 여러 명과 성 추문이 있었고 일부 직원에겐 출산을 강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소 4명의 스페이스X 직원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그와 얽힌 직원은 대학생 인턴, 승무원 등 다양했다. 일부는 회사를 떠난 상태로 알려졌다. WSJ은 전직 직원, 그와 얽힌 여성과 지인,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과 인터뷰했고, 이메일 등 기록을 참고했다고 전했다.
그 중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이스X에 재직한 한 여성은 대학생 인턴 신분으로 일하던 중에 머스크와 관계를 맺었다. 이후 그는 스페이스X 정규직으로 입사해 2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가 퇴사했다.
스페이스X 승무원으로 일했던 한 여성은 2016년 머스크가 돌연 성기를 노출한 뒤 "말을 사주겠다"며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전했다. 2014년 머스크와 한 달간 관계를 맺은 또 다른 여성도 좋지 않게 관계를 마무리하며 회사를 떠났다.
2013년 회사를 떠난 한 여성은 퇴사하기 전 머스크가 본인에게 아이를 낳도록 요구했다고 스페이스X 인사·법무팀에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는 세계가 인구 부족 위기에 직면했으니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이 출산을 많이 해야 한다며 출산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대해 머스크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스페이스X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WSJ 보도가 스페이스X 사내 문화를 감안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괴롭힘에 대한 모든 불만 사항을 완벽히 조사하고 적절한 조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 전직 스페이스X 임원과 해고된 직원들은 머스크 주변 고위 인사가 머스크에 대해 회사 내규를 적용하지 않아 성차별과 괴롭힘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토로한 바 있다. 아울러 WSJ은 머스크가 LSD, 코카인, 엑스터시 등 마약을 일부 이사회 멤버들과 사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있을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56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머스크 임금 패키지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임금 지급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머스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 차에 해당 소식이 나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 와중에 머스크는 이날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인은 오픈AI의 영리사업이 회사 설립 당시 계약을 위반했다며 지난 2월 제기한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요청했다. 소송 심리 하루를 앞두고 돌연 취하한 배경에 대해 머스크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