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원전쟁 해법 '스탄'에 있다...韓 산업계 '尹대통령 중앙亞 순방'서 경협성과 기대

2024-06-12 19:59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서 다음 국빈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으로 향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나온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국인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서는 중앙아시아와 경제협력을 통해 희귀광물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원 패권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핵심 광물 주요 매장지인 중앙아시아 3국과 추진하는 경제협력은 원자재 탈(脫)중국과 공급망 안정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 3대 베릴륨·스칸듐 생산국 카자흐스탄···尹 방문 계기로 광물 개발 협력에 속도
 
12일 대통령실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한·카자흐스탄 대통령 정상회담’과 ‘한·카자흐스탄 기업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 민관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핵심 광물 공동탐사·개발 △전력과 석유화학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은 희귀광물인 베릴륨, 스칸듐, 탈탄럼 주요 생산국가로 원자력 발전, 신소재, 첨단산업 등 원자재 공급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국가로 부상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 정부 간 핵심 광물 공급망 MOU 체결 등 성과를 냈다. 해당 MOU는 △핵심 광물 공동탐사·개발 △정·제련 분야 협력 △광물 개발·생산 과정에서 한국 기업 우선 참여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 3대 베릴륨, 스칸듐 생산국이자 4대 탄탈럼 생산기지인 카자흐스탄과 경제협력을 통해 희귀광물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텅스텐의 상위자원으로도 불리는 탄탈럼은 사실상 중국이 콩고와 르완다 광산을 독점하면서 패권을 쥐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공급망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기업인 삼룩카즈나와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즈무나이가스와 석유가스 분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면서 국내 기업이 대규모 카자흐스탄 자원전력과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계 4위 석유가스 부국 투르크메니스탄···양국 기업 인프라·에너지부문 맞손
 
이에 앞서 11일에는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양국 기업이 인프라·에너지부문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석유가스 부국으로 국내 기업들이 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수주하고 있는 국가다. 지난 10년간 수주액만 49억9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포럼에 참여했으며 에너지, 플랜트, 스마트시티, 조선 등에 대한 경제협력 논의가 이어졌다.
 
이미 국내 기업이 갈키니쉬 가스전 개발,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키얀리 원유처리 플랜트 등 사업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인 만큼 이번 순방을 계기로 추가적인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앙亞 최고의 희귀광물 잠재력 우즈베키스탄···총수들 직접 나서 경협 논의
 
14일 진행되는 ‘한·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정상회담’ ‘한·우즈베키스탄 기업 비즈니스 포럼’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도 크다.
 
우즈베키스탄은 카올린 3위 생산국, 레늄·테루륨 4위 생산국, 금 9위 생산국으로 2019년 기준 광물 73종을 포함한 2500개 이상 광물 매장지를 가진 희귀광물 부국이다.
 
한·우즈베키스탄 기업 비즈니스 포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시아 최대 자원 잠재력을 가진 국가인 만큼 총수가 직접 경제협력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에서는 건설부문인 SK에코플랜트가 우즈베키스탄 투자부와 2021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우즈베키스탄에서 친환경 에너지원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포스코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직물 생산 사업을 하고 있으며, 롯데 역시 이곳에서 주요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간 자원공동 개발과 공급망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국내 기업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래픽=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