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대내외 위기에 C레벨 '경영전략회의' 개최...리밸런싱 방향성 논의

2024-06-12 07:59
28~29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
최태원·최재원·최창원, 주요 계열사 CEO 등 참석

[사진=SK그룹]
SK그룹 최고경영진이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 항소심 판결로 인한 그룹 안팎의 우려를 해소할 방법도 함께 찾을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최 회장과 함께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연례행사다. 대내외 주요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취재 아래 확대경영회의에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SK그룹은 SKMS(SK경영관리시스템) 기본 정신 회복과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리밸런싱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SKMS 실천과 확산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이는 SKMS를 수차례 강조해온 최창원 의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 리밸런싱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강한 기업문화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SK그룹은 1만5000명이 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SKMS 실천에 대한 인식조사'를 하고 개선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많은 임직원이 '리더와 임직원이 SKMS를 바탕으로 사내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그룹은 SKMS에 대한 내부 전파를 확대하며 변화에 대한 구성원 공감과 기대에 부응하기로 했다.

SK그룹의 핵심 경영 가치인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후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최 선대회장은 "경영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게 되면 경영의 목적이나 방향도 제각기 다르게 되고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그르쳐서 올바른 경영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SKMS를 토대로 SK그룹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고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왔다.

최태원 회장은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은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