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 세계 9위

2024-06-10 19:35
도쿄, 상하이 제치고 아시아 3위
자금회수 실적 개선에 긍정 평가

달빛 무지개 분수 [사진=연합뉴스]
서울이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9위에 선정됐다.

서울시는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Genome)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지놈은 생태계 활동성, 자금 조달, 시장 진출, 창업 경험 및 인재 양성, 지식 축적 등 5개 항목을 분석해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선정했다. 이 중 투자 회수 기업 수 등을 평가하는 생태계 활동성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평가했다.  

이번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시장 진출 항목을 제외하고 모든 항목에서 10점 만점 중 9점 이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장 진출 항목은 지난해 1점에서 올해 7점으로 점수가 대폭 향상됐다.

스타트업 지놈은 "이번 평가에서 스케일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자금 회수 실적 개선이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 상승과 시장 진출 항목 평가점수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들어 서울의 유니콘 기업 수가 20개로 증가하고 자금 회수에 성공한 기업도 132건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창업하기 좋은 도시 1위는 미국 실리콘밸리였다. 실리콘밸리는 고위험·고수익 벤처에 적극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자금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과 뉴욕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7위, 베이징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해 아시아에서는 도쿄(10위), 상하이(11위)를 제쳤다. 또 유럽의 대표적인 창업도시로 꼽히는 파리(14위), 베를린(15위)보다 창업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됐다.

서울 창업생태계의 가치 평가액도 오르고 있다. 2021년 54조원으로 평가된 서울 창업생태계의 가치 평가액이 올해 308조원을 기록하며 3년 사이 5배 이상 성장했다. 서울에서 강세를 보이는 산업 분야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애널리틱스, 생명과학, 첨단제조업·로봇산업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자체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인공지능·창조사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래 혁신정장펀드 3조6000억원을 조성해 1372개 기업에 투자를 추진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서울 비전2030 펀드를 통해 올해 3월까지 1조3000억원을 조성해 투자를 지원했다. 서울시는 서울 비전2030 펀드 규모를 2026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창업도시 도약을 목표로 원스톱 첨단기술 사업화 체계를 구축해 AI·바이오·로봇·양자 등 혁신 기술 기반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창업생태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 50개가 탄생하는 창업 생태계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