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도' 간츠, 전시내각 탈퇴…"네타냐후가 승리 막아"

2024-06-10 07:49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사진=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9일(현지시간) 전시 각료 사임을 선언했다. 간츠 대표의 이탈은 네타냐후 정부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지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진정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네타냐후가 막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비상 정부를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나라가 분열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며 올가을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으로 통하는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을 지지한다는 뜻에서 연정 참여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6개 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이달 8일까지 수립하지 않을 경우 전시내각을 탈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의 전시 내각 이탈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여러 전선에 걸쳐 실존이 걸린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베니,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썼다.

연정 내 또 다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나는 정부의 장관이자 당 대표, 연정의 고위급 파트너로서 (전시) 내각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