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선발, 수시·정시 모두 문과생보다 이과생에 유리
2024-06-09 15:01
'유형1' 선택학과도 자연·이공계열 집중 예상
내년도 대학 입시부터 각 대학들이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을 확대하는 가운데 문과생보다 이과생이 입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종로학원이 각 대학 수시모집 합격선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모두 이과생 내신 합격 점수가 문과보다 높았다.
무전공은 학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재학 중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합격선은 인문계열 2.45등급, 자연계열 2.22등급이었다. 경인 소재 대학에서도 인문계는 3등급, 자연계는 2.64등급으로 자연계 합격선이 높았다.
학생부종합전형도 2022학년도 서울권 인문계열 3.11등급, 자연계열 2.76등급으로 자연계 합격선이 높았다.
대학별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봐도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은 고려대(인문 1.50등급, 자연 1.43등급), 연세대(인문 1.69등급, 자연 1.56등급), 성균관대(인문 1.76등급, 자연 1.62등급), 한양대(인문 1.47등급, 자연 1.30등급) 등 모두 자연계열이 우세하다.
다만 고려대 계열적합전형은 인문 2.64등급·자연 3.26등급으로 인문계가 유일하게 우세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학생부 종합전형 입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정시모집도 수능 수학영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수험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어 자열계열 합격생 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학년도 유형1 신설 대학으로는 서울권에서 국민대 828명, 상명대 530명, 숭실대 439명, 성균관대 280명, 한양대 250명, 서강대 157명, 고려대 131명 등으로 많았다.
비수도권 무전공 유형1 선발 대학은 경북대(384명), 부경대(332명), 금오공대(325명), 충북대(225명), 공주대(180명), 한밭대(163명), 전북대(160명) 등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 유형1에 지원 시 내신 고득점이 많은 이과생 합격 비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도 현재 통합 수능에서는 수학에서 이과생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돼 유형1은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시·정시 모두 유형1은 문과 학생들이 지원하기에 부담스러운 유형이고, 결과적으로는 지원과 전공 선택 모두 이과 쪽에 집중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