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찢어지고 코 골절"…택시기사 폭행한 50대 男

2024-06-07 09:21

[사진=보배드림]
경북 포항시에서 70대 택시기사가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6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가 당한 억울한 일을 널리 알리고 다시는 피해가 없도록 도움을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A씨에 따르면 택시 기사인 아버지 B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0분쯤 50대 남성 C씨를 태웠다. 

당시 C씨는 조수석에 앉으며 반말로 "흥해로 가자"고 했고 이때부터 B씨는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오후 7시 50분경 목적지에 도착하자 C씨는 "너 손님한테 맞아본 적 있냐"고 물었고 이에 B씨는 "그런 적 없다"고 답하며 요금을 지불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C씨는 좌석을 뒤로 젖힌 뒤 눈을 감아버렸다.

이후에도 C씨가 계속해서 요금을 내지 않자 B씨는 인근 파출소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C씨는 기어봉 쪽에 있는 돈 가방에 손을 댔고, B씨는 운전하면서 이를 제지했다. C씨는 돈 가방을 운전석으로 던지며 택시 운행을 방해했다.

하지만 C씨의 만행은 끝나지 않았다. A씨는 "뒷주머니에서 자동차 열쇠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꺼내 손에 쥐고 아버지의 얼굴을 10여 차례 가격하였고 머리카락도 손으로 쥐어뜯었다. 아버지께서는 계속 택시 운전을 하는 중이셔서 폭행을 당하시면서도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왼팔은 핸들을 쥐고, 오른팔로는 얼굴과 머리를 막으며 아무도 없는 길가에 차를 박으며 정차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승객에게 폭행당한 아버지의 얼굴에는 피가 흥건하게 났지만, 승객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도 손에 흉기를 쥔 채 아버지의 얼굴을 가격했다"며 "아버지께서 차에서 내린 뒤 C씨는 자신의 얼굴에 묻은 아버지의 피를 닦고 약 2분 뒤 택시에서 내려서 길가에 앉아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자신도 손가락을 다쳤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저희 아버지께서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으셨는데 이게 어떻게 쌍방폭행이 되는 사건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아버지께서는 손가락을 공격할 정신도 없었고 폭행한 사실도 없다. 블랙박스 영상만 보더라도 일방적으로 아버지께서 폭행을 당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는 이마, 오른쪽 눈 옆 및 콧등이 찢어지셨고 코에 골절이 생겼다. 피부가 찢어진 곳은 지난 1일에는 봉합수술을 받았고, 곧 코 골절 수술도 받으실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승객 C씨는 지난 5일 채널 A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방적으로 내가 (때린 건 아니다)"라며 B씨가 목적지를 제대로 가지 않아 실랑이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아버지가 도착한 곳이 설령 자기가 설명한 자기 집이 아니더라도 저렇게 사람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도 되는 일이냐"라며 "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고 싶다. 더는 택시기사가 폭행당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B씨와 C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