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9월 첫 금리 인하 전망…'올해 총 2차례 인하'

2024-06-06 17:17
로이터 설문 조사, 응답자 3분의 2가 첫 금리 인하 시기로 9월 지목
11월 추가 금리 인하 예상
CPI, PCE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는 2026년까지 2% 달성 어려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에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올해 총 2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11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74명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올해 9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 중 60%가량인 68명은 연준이 올해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달 설문 조사와 비슷한 결과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올해 1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전문가들은 꾸준히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9월과 12월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TD증권의 오스카 무노즈 미국 수석 거시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정상화되고, 또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한다면 그들(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발표된 미국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고, 연준 선호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에 두가지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모두 연준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CPI와 근원 CPI 및 PCE, 근원 PCE 등 주요 물가 지표들이 최소한 2026년까지는 2%까지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4분기 3.4%에서 올해 1분기에는 1.3%(수정치 기준)로 급락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종전 5.00%에서 4.75%로 25BP(1BP=0.01%) 인하하며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국가가 됐다. 또한 6일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 유력시 되고, 영란은행(BOE)도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연준의 금리 인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5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28%까지 떨어지며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국제 경제 책임자 브라이언 마틴은 "캐나다중앙은행의 결정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분위기를 띄웠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