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줄인상…소비자 불만 파고드는 'CJ제일제당'

2024-06-06 18:21
치킨값 인상에 냉동 치킨 '반사이익'
CJ제일제당, 치킨 제품 매출 2.5배↑
독자 기술로 조리 후에도 바삭 식감
"외식 부담에 냉동 치킨 대체재로"

서울 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앞에 인상 이전 가격 안내판이 놓여 있다. 굽네는 지난 4월 치킨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이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값 인상에 웃음을 짓고 있다. 배달 치킨 한 마리 값이 3만원대에 육박하자 소비자들이 냉동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4일부터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bhc치킨 대표 메뉴 뿌링클과 맛초킹도 지난해 12월 3000원 올라 2만1000원이 됐다. 굽네는 지난 4월 치킨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푸라닭 치킨은 단품과 세트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말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대체재를 찾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냉동 치킨 시장은 2022년(1410억원) 대비 10.5% 증가한 1558억원(매출액 기준)을 기록했다. 치킨 값 인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냉동 치킨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 양념' [사진=CJ제일제당]

특히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선보인 '고메 소바바치킨'은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초에는 고메 소바바치킨 양념 2종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치솟는 치킨 값에 냉동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전략은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올해 1분기 치킨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급증했으며 이 중 고메 소바바치킨 전체 매출도 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냉동 치킨 식감은 바삭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깨지는 점도 냉동 치킨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측은 "치킨 전문점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닭고기를 두 번 튀겨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며 "자사 독자 개발 기술인 '소스코팅 공법'을 적용해 소스를 균일하게 입혀 조리 후에도 치킨이 눅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치킨값 상승 여파로 냉동 치킨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냉동치킨을 포함한 가공식품 소비 트렌드가 외식 대체재로 진화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치킨이 대체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