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하락...반도체주 강세

2024-06-05 17:45
톈안먼 광장 학살 35주년...中 추모 금지에 美와 대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전장이 반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린 데다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80포인트(0.83%) 하락한 3065.40, 선전성분지수는 75.70포인트(0.80%) 내린 9393.6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0.88포인트(0.58%), 10.04포인트(0.54%) 밀린 3594.79, 1833.55로 마감했다.

둥하이증권은 “아직 시장이 2월 저점에서 반등한 이후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면서 “지정학적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톈안먼 광장 학살 35주년인 오늘(4일) 우리는 자유와 인권, 부패 척결을 위해 일어섰다가 잔인하게 공격당한 수만 명의 평화로운 친민주 중국 시위대를 기억한다"면서 중국 안팎의 인권 침해와 관련해 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톈안먼 사태 추모를 금지하기 위해 집회 등을 원천 봉쇄하고 나서는 등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입장 표명에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646개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4387개에 달했다.  27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전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부동산주가 이날은 하락을 주도했다.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한 퉁다(同达)는 80% 이상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중징커지(中晶科技), 상하이베이링(上海貝岭)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8일 중국 당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을 조성한 영향이 크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방산주도 대거 상승했다. 중빙훙젠(中兵紅箭), 베이팡다오항(北方導航)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0% 하락한 1만 8424.9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