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세훈, 與 지도부와 만찬 회동…'지구당 부활' 논의 오갈까

2024-06-05 14:37
황우여 등 비대위 인사들과 만찬
'식사 정치'로 정치적 보폭 넓혀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홀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6기 발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홀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6기 발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만남 회동을 가진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 화두가 된 '지구당 부활'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황 위원장, 엄태영·김용태·전주혜 비대위원과 식사 자리를 갖을 예정이다. 

오 시장은 총선 이후부터 당내 의원들과 낙선자 등을 만나며 일명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유상범 비대위원과 권성동 의원 등 강원지역 의원 6명과 경기 성남분당을의 김은혜 의원과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오 시장은 최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수도권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제기된 지구당 부활 의견에는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이날 있을 만찬에서도 지구당 부활론에 대한 오 시장과 당 지도부 간의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 

앞서 한 전 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당권 주자들, 수도권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지구당 부활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윤 의원의 경우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지구당 설치를 위한 ‘지역정치활성화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지구당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극 제왕적 당 대표를 강화할 뿐"이라며 "지구당을 만들면 당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대 입장을 내놨다. 

오 시장은 2004년 일명 ‘오세훈법(정당법 개정안)’을 주도하며 지구당 폐지에 앞장선 인물이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지역 하부 조직이다.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계기로 법이 개정돼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