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시장 2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누구 품에 안길까

2024-06-04 18:07

[사진=홈플러스]

기업형 슈퍼마켓(SSM) ‘빅4’ 중 하나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새주인 찾기에 나서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SSM 3사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쿠팡, 알리 등의 국내외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관심을 보여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전제로 매각을 검토하겠다”며 “다수의 유통 업체들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에 관심을 보여 지속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매각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출범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GS리테일, 롯데쇼핑과 함께 SSM ‘빅4’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전국 300곳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235개로 SSM 브랜드 중 가장 점포가 많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특히 퀵커머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퀵커머스(즉시배송)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80% 이상이었고, 평균 객단가는 4만원 중반대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현재 인수 후보로는 경쟁 SSM 3사와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이커머스까지 거론되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SSM 사업을 전개하는 GS리테일과,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으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부실 매장 정리 등으로 슈퍼마켓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GS리테일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알리와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에게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기회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신선식품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알리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신선식품 배송 역량까지 한 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기존의 유통 2군 업체로 꼽히는 11번가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며 “위기 속 유통기업 간 활발한 M&A는 시장의 활력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