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급류 떠내려간 1명 아직 못 찾아...세 친구의 '마지막 포옹'
2024-06-04 09:18
이탈리아 북부에서 세 명의 20대 청년이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의 사고 직전 영상이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세 청년은 지난달 31일 북부 우디네 인근 나티소네강을 따라 함께 산책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 현장 영상에는 이들이 급류에 발을 떼지 못한 채 서로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해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지만, 결국 모두 강물에 떠내려가고 말았다. 구조 헬기는 이들이 휩쓸려 내려간 지 1분 뒤에 도착했다.
조르조 바실레 우디네 소방서장은 "세 명을 구하기 위해 밧줄을 던졌지만 닿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파트리치아 코르모스(20·여), 비안카 도로스(23·여), 크리스티안 몰나르(25·남)로, 두 여성의 시신은 지난 1일 발견됐지만 몰나르는 실종 상태다. 코르모스와 도로스는 친구 사이이며 몰나르는 도로스의 연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를 몰고 우디네 인근의 프레마리아코 해변을 찾은 뒤 나티소네강으로 걸어 내려갔고, 강변을 따라 산책하던 중 강 가운데에 있는 자갈밭까지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프레마리아코 시장인 미켈레 데 사바타는 "강물이 진흙탕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진 걸 알고 즉시 물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세 사람은 날씨가 화창할 때 도착했다"며 "그들은 이곳 주민들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2주간 밀라노, 바레세, 크레모나 등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계속된 폭우로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