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도 2만원대 5G 요금제…이통3사·알뜰폰 요금 격차 ↓
2024-06-02 15:00
월 2만원에 5G 사용할 수 있어…3월 출시 SKT 이어 두번째
KT도 1월 3만원 5G 요금제 선보이며 저가 요금제 경쟁 치열
요금은 알뜰폰이 여전히 저렴하지만 …가격 경쟁력 점점 줄어
KT도 1월 3만원 5G 요금제 선보이며 저가 요금제 경쟁 치열
요금은 알뜰폰이 여전히 저렴하지만 …가격 경쟁력 점점 줄어
2일 LGU+는 월 2만6000원의 5G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LGU+는 디지털 통신 플랫폼인 '너겟' 요금제를 총 18종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2만원대 요금제를 처음 내세웠다. 월 데이터 6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데, 개편 전 가장 저렴했던 월 3만원 요금제의 제공 데이터가 1GB였던 것과 비교하면 혜택이 많다.
개편 후 월 3만원 요금제도 데이터 7GB로 혜택이 늘었다. 여기에 너겟 가입 청년(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데이터 3GB와, 올 연말까지 신규 가입자들에게 프로모션으로 지급하는 데이터 5GB를 합치면 최대 월 15GB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추가 데이터는 2만6000원 요금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너겟'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무약정 온라인 선불 요금제다. 요금제 개편으로 기존 온라인 요금제 '다이렉트'의 월 3만원(5GB)보다 조건이 유리해졌다. 다른 너겟 고객들과 결합하면 통신비를 더 할인받을 수도 있다. 다만 반드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입해야만 한다.
월 2만원대 5G 요금제는 지난 3월 SK텔레콤이 선보인 '다이렉트 5G 27'이 최초다. 월 2만7000원에 6GB의 데이터가 주어진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3만원대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월 요금은 30%가량 저렴하다. 결합 상품 가입으로 추가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요금제를 통한 가격 인하 포문을 연 곳은 KT다. 지난 1월 '5G 요고'를 출시하면서다. 총 13종의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월 3만원의 '요고 30'은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34세 이하 고객이 프로모션 혜택까지 받으면 최대 15GB까지 늘어난다. 이후 SKT와 LGU+도 나란히 온라인 전용 저가 요금제를 강화했다. 정부가 통신 3사에 대해 가계통신비 인하에 적극 동참하라고 주문하면서 통신사들도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이러다 보니 점차 통신 3사와 알뜰폰 5G 요금제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다수 알뜰폰 업체들은 월 6GB의 5G 데이터에 통화·문자메시지 무제한으로 통신 3사와 유사한 조건의 5G 요금제를 1만~2만원대에 제공한다. 가장 저렴한 경우 1만원 초반까지 내려간다. 다만 이통사들이 2만~3만원대 요금제에도 각종 명목으로 추가 데이터를 주고, 결합할인과 멤버십 등 알뜰폰에 없는 여러 혜택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3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9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5G 가입자 수는 30만명이 약간 넘는 수준으로 전체 5G 가입자 수의 1%도 되지 않는다. 알뜰폰을 쓰는 이유가 통신비 절감을 위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5G에서 이통 3사와 비교해 확실한 가격 우위를 점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알뜰폰 업계에서 이통사의 5G 도매대가율을 현행 60%(소매 요금 대비)보다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알뜰폰 업체들은 도매대가를 내고 이통사의 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하는데 임대 비용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망 도매대가율이 그대로인 가운데 이통사가 저가 요금제를 계속 출시하는 것이 알뜰폰 업체에는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