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년 반 만에 시장 개입…'엔저' 막으려 한 달간 86조원 투입
2024-05-31 21:18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하락(엔저)을 막기 위해 최근 한 달간 약 86조원을 투입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재무성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885억엔(약 86조원) 규모로 개입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선 뒤 4엔 넘게 급락했다. 이달 2일에도 달러당 157엔대에서 4엔가량 급격히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로 전환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대이던 2022년 9∼10월에도 외환시장에서 세 차례 총 9조1000억엔 규모의 엔화를 매수하며 시장에 개입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 뒤 엔화 약세와 관련해 "충분히 주시해갈 것을 확인했다"며 태도 변화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크게 줄어들기 힘든 상황이어서 개입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개입 이후 다시 상승해 이날 달러당 157엔대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