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진원지' 헝다, 8000억원대 벌금
2024-05-31 19:53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초래한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권 사기 발행과 연차 보고서 허위 기재 문제로 중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한화 8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증감회는 헝다부동산 채권 사기 발행 및 정보 공개 위법 사건에 대해 처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헝다부동산에 시정 명령과 경고, 벌금 41억7500 만위안(약 8000억원)을 부과했다. 헝다부동산 전 회장이자 실제 지배인 쉬자인(許家印)에게는 최대 4700만 위안(약 90억원)의 벌금과 증권시장 평생 진입금지를 조치했다.
또 헝다부동산에는 정기 보고를 일정대로 공개하지 않는 점과 중대 소송·중재 사건을 규정대로 공개하지 않은 점, 만기 도래 채무 상환 불능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점 등의 문제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헝다는 쉬 회장이 1997년 광둥성에서 설립했다. 부동산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 사업을 영위하는 재벌 기업으로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 리스크를 줄이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에 역풍을 맞았다. 국유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결국 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900억 위안)에 달한다. 쉬 회장은 지난해 9월 강제 조치(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