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지기 친구 나란히 임관…해군·해병 신임장교 313명 탄생

2024-05-31 14:42
해군사관학교서 제136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임관식

해군은 31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36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해군 장교로 같이 임관한 16년 지기 친구 권태혁(왼쪽)·이태욱 해군 소위. [사진=해군]
 
초·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16년 지기 친구가 나란히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권태혁(23)·이태욱(23) 해군 소위가 그 주인공.
 
전북 남원시에서 자란 권태혁·이태욱 소위는 2008년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 중·고등학교도 같은 곳을 다니며 16년 지기 친구로서 우정을 쌓아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로 다른 대학교로 진학했지만 초·중·고등학교 때 쌓았던 인연은 변치 않고 계속 이어졌다. 학창시절부터 해군 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이 소위는 권 소위에게도 해군 지원을 권유했다.

교육훈련 기간 중에도 이들의 우정은 빛났다. 평상시 수영을 잘하던 이 소위는 전투수영 훈련 중 수영에 미숙한 권 소위를 위해 직접 수영을 알려줬다. 이들의 임관 기수인 ‘136’을 상징하는 13.6㎞ ‘명예 달리기’ 훈련 중 권 소위가 힘들어하던 이 소위를 위해 장구류를 대신 들어줬고 함께 완주하며 16년의 우정과 전우애를 더욱 돈독히 다졌다.

권 소위는 “모든 교육훈련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며 스스로를 단련시킬 수 있었다”며 “친구에서 전우가 된 이태욱 소위와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항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위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 온 권태혁 소위와 어떠한 난관도 능히 헤쳐나가겠다”며 “막중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우리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키겠다”고 했다.
 
해군은 31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36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해군 199명, 해병대 114명 등 신임장교 313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들은 지난 3월 18일 해군사관학교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영해 훈련받으며 장교로 거듭났다.
 
최우수 성적을 거둔 천경민 해군 소위와 김사중 해병대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6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을 기념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