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중범죄자 대통령' 불명예…"진짜 판결은 11월에"
2024-05-31 08:03
트럼프 "나는 무죄"…항소 전망
바이든 "투표장서 트럼프 몰아내자"
판사, 오는 7월 11일 형량 선고
바이든 "투표장서 트럼프 몰아내자"
판사, 오는 7월 11일 형량 선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첫 전직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라며 끝까지 대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죄 평결을 기다린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을 방법은 투표뿐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을 다룬 형사재판의 배심원단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첫 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배심원의 평결이 내려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이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이다. 헌법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 전체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정적을 상처 입히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행해졌다"면서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죄 평결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며 "투표장에서"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캠페인(선거운동)에 오늘 기부하라"며 캠프 후원 링크도 첨부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나머지 재판들은 절차상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러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고,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