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1호 여성 조경가 만나 "시민 일상에 아름다운 정원 선물"

2024-05-30 16:55
'정원도시 서울'에 어울리는 경관 조성 조언 구해 ​​​​​​​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영선 작가.[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내 1호 여성 조경가인 정영선 작가를 만나 ‘정원도시 서울’을 화두로 대담을 했다.

오 시장은 30일 오후 4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정 작가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열리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Jung Youngsun: For All That Breathes On Earth)'를 관람했다.

'이 땅의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정영선 작가가 50년간 작업해 온 작품 500여 점을 기록한 아카이브 전시로 오는 9월까지 열린다.

1975년 서울대 조경학과(1기)를 졸업한 정영선 작가는 1980년 국내 여성 1호로 국토개발기술사(조경)를 취득했다. 이후 조경설계 서안(주) 대표, 서울대 조경학과 석좌교수 등을 역임하고 작년 9월에는 세계조경가협회가 수여하는 ‘조경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예술의전당(1984년), 자연농원(1990년), 샛강생태공원(1997년), 인천국제공항(2001년), 선유도공원(2002년), 청계광장(2005년), 경춘선숲길(2016년), 아모레퍼시픽 신사옥(2016년), 디올 성수(2023년) 등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토크콘서트에서 말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오 시장과 정 작가는 대담 장소인 지하 1층 전시마당으로 이동해 준비해 온 선물을 교환했다. 오 시장은 정 작가에게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와 LG화학이 함께 만든 친환경 서울색 소반과 해치&소울프렌즈 인형을 선물했으며, 정 작가는 직접 가꾸는 양평 앞마당 정원에서 담아 온 야생화 꽃다발로 화답했다.

오 시장은 남산, 한강 등 서울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자연스러운 도시·생태 경관을 만들어 낼 방법에 대해 묻고 서울에 ‘가장 어울리는 경관’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

오 시장은 “요즘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데 시민들의 웃는 표정을 보면서 ‘이게 정원의 힘이구나’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정원을 경험하며 크도록 하고 싶고, 어른이 돼서도 일상에서 정원을 어디서든 만나며 위안받는 삶을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디올 성수, 북촌 설화수, 오설록 하우스 등 정 작가가 작업한 공간이 MZ세대 핫플레이스가 된 것에 착안해 정원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또 세대·성·계층 등 사회문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정원을 통한 해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오 시장은 “치유가 되고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정원을 사랑하는 시민들 일상에 선물해 주고 싶다”며 “선생님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땅이 가진 내력과 세월의 켜’라고 한 말이 가장 마음에 남으며, 이번 대화가 정원도시 서울 정책에도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 작가는 “시청광장을 더 서울의 얼굴처럼 만들면 좋겠다” “경북궁~서울역 가로경관이 너무 복잡하고 서울역광장은 경관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 “한강 주변에 나무가 너무 빽빽해 한강이 안 보이며, 공원녹지와 역사문화경관 콘텐츠를 더 담아야 한다”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