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UNHCR, 미얀마군과 아라칸군에 로힝야 탄압 책임

2024-05-29 11:01

사진=게티이미지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의 소수민족 무장세력 '아라칸군'과 미얀마군 쌍방이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탄압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성명을 24일 발표했다. 민주파는 군부의 책임을 묻는 성명이 내놨으나, 아라칸군이 '완전 점령'했다는 지역에서도 잔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아라칸군은 서부 라카인주 내 방글라데시에 인접한 두 곳의 군구를 제압하기 위해 공세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군은 이달 중순 부티다웅에서 철수했으며, 많은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마웅도에서도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UNHCR은 양 군구를 둘러싼 격렬한 공방으로 많은 시민들이 피난에 나서고 있으며, 이 중 4만 5000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국경에 흐르는 강까지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로힝야족 수십만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 간 2017년의 인도적 위기가 상기되는 상황으로, 방글라데시에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UNHCR은 오랜기간 로힝야족을 탄압해 온 군부의 책임을 추궁하면서도 이번에는 "아라칸군과 군부 쌍방이 로힝야족을 핍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가 철수하고 아라칸군이 점령한 부티다웅에서는 방화가 자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며, 정보를 확인 중에 있다고 한다.

부티다웅에서 도망친 시민 중에는 아라칸군 병사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군사정권에 대항하고 있는 민주파 정치조직 '국민통합정부(NUG)'는 21일 라카인 정세와 관련해, 군부가 민족 간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라칸군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X(구 트위터) 상에는 "국민통합정부는 현장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통합정부에 대한 비난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쿠데타다 발생, 군부가 실권을 장악했다. 이후 각지에서 민주파 무장조직이 출현했으며 민족 간 대립이 재연됐다. 지난해 10월에는 3곳의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북동부 샨주 북부에서 미얀마군에 대한 일제 공격을 개시했다. 현재 군부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