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스라엘, 난민촌 공습에 미국산 폭탄 사용"

2024-05-29 11:06
전문가들 "보잉사 GBU-39 사용 확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아이가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라파 난민촌 공습에 미국산 폭탄을 사용했다고 CNN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현장 비디오 분석 및 폭발물 전문가들의 분석 등을 인용해 지난 26일 팔레스타인 라파 난민촌 공습에 미국산 폭탄이 이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CNN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후, 난민(IDPs)들을 위한 ‘쿠웨이트 평화 캠프1’로 알려진 난민촌 텐트들이 불타는 영상을 기반으로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들을 보면 난민촌 입구 표지판, 바닥 타일 등 세부 사항을 통해 영상과 공습이 이뤄진 장소가 동일한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폭발물 전문가 네명은 이 영상들을 통해 공습에 미국산 정밀유도폭탄인 GBU-39가 사용됐다고 입을 모았다. 보잉이 제조한 GBU-39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고정밀 폭탄이다. 공습에 따른 부수적 피해를 적게 초래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폭발물 전문가이자 영국군 출신인 크리스 콥 스미스는 “이러한 탄약을 사용하더라도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육군 폭발물 처리팀 출신인 트레버 볼은 폭발물의 파편을 볼 때 미국 GBU-39가 사용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가리는 난민촌 공습과 관련해 17킬로그램(kg)짜리 폭탄 두 발이 사용됐다면서 “우리 전투기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탄약”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GBU-39 탄두는 화약 17kg이 탑재된다.
 
CNN은 “잔해에 있는 일련번호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GBU-39 부품 제조업체와 일치한다”며 “이 폭탄들이 미국에서 제조됐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40만명 이상의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밀집한 라파에서 지상전이 발생한다면 민간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2000파운드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 폭탄 1700여개의 대이스라엘 선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