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71분"…서울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 개발

2024-05-28 13:48
경기·인천까지…수도권 안팎 이동 분석
도시계획·신도시 예측 등 정책개발 활용

서울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 발표 자료.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수도권을 오가는 시민들의 이동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교통 편의성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정책 개발에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서울시는 KT와 함께 실시간 수집한 방대한 통신·공공 빅데이터를 융합해 수도권 거주자의 모든 이동을 20분 단위로 집계·분석할 수 있는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시도 안팎의 이동을 분석한다. 이동 인구 건수는 물론 소요 시간과 거리, 이동 밀집 시간, 이동인구의 성·연령대 등도 분석이 가능하다.

윤충식 서울시 빅데이터담당관은 “생활이동 데이터는 특정 위치에 있는 사람 숫자만 알 수 있었던 기존 데이터와 달리 A라는 사람이 어디서 출발하고 어디까지 가는지 그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서울 안에서만 분석할 수 있던 것을 이번에 인천·경기 지역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출발 또는 도착지인 이동은 평일 하루 기준 7135만건 발생했다. 이 중 경기도가 출발 또는 도착지는 51%(3620만건)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38%(2730만건), 인천 10%(730만건) 등이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출근할 때 걸린 평균 시간은 59.4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평균 71분으로 약 1.2배 더 걸렸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6.5분으로 가장 길었다.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출퇴근, 등하교 외에 병원 방문, 쇼핑, 관광 등 시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교통, 주거정책뿐만 아니라 관광, 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단 점도 장점이다.
 
실제 서울시는 쇼핑, 병원 방문 등 목적별로 이동 평균 시간과 거리도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은 평균 37분 내 일상과 밀접한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서울시민은 평균 6㎞ 반경 안에 생활권이 형성돼 있었다.
 
서울시는 이 데이터를 광역도시계획, 신도시 수요예측 등 도시개발과 교통인프라·버스노선 최적화 등 정책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생활권 내 병원, 학교, 쇼핑몰 등 생활 인프라를 재배치하고 교통 시설을 재정비하는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가장 가까운 자치구로 빈번하게 이동하는 1·2기 신도시 거주자 패턴을 참고해 3기 신도시 대중교통 노선 조정, 공공시설 설치 등도 계획할 예정이다. 또 버스노선 확충이나 조정, 공공시설 입지 선정 등에도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돼 시민과 학생, 기업 등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거·교통 관련 다양한 연구와 앱 개발, 주택·부동산 사업, 차량 공유·모빌리티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민선 8기 정책 기조에 맞춰 서울은 물론 경기와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전체 시민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과학적 결과물”이라고 평가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공공 분야 빅데이터로 시민 삶과 직결된 연구, 창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준기 KT AI사업본부장(상무)은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민·관·연 협력으로 성과를 창출한 사례"라며 "생활이동 데이터가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