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요"...32사단 수류탄 사망 훈련병 母 심정 토로
2024-05-23 17:23
육군 32보병사단에서 발생한 수류탄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공개됐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3일 32사단에서 수류탄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 어머니가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병사의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습니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머니 힘내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고인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음은 32사단에서 수류탄 사고로 숨진 병사의 어머니가 쓴 전문이다.
하늘나라로 간 32사단훈련병 엄마입니다.
생각보다 군 생활할 만하다고 훈련도 받을 만하다고 다음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 라고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목소리에서 제법 군인다운 씩씩함이 느껴졌던
보고 싶다고 너무 보고 싶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힘내시라고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저도 힘낼게요 라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요. 어쩌다 이렇게 처참하게 먼저 떠나야 하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요.
나라에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여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되었고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
아들이 보고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비통함을 어찌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고통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같이 훈련 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습니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립니다.